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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99-01-16 00:00
치질
 글쓴이 : 요산 김태국
조회 : 5,198  
치질이라 하면 좁은 뜻으로는 암치질, 숫치질 등을 가리키나, 넓은 뜻으로는 항
문에 피가 나는 혈변, 직장이 빠져나오는 탈항, 항문 주위가 곪아 고름이나 진물
이 나오는 치루까지 모두 가리키기도 한다.
이러한 치질은 한마디로 장이 약해진 것이 결국 항문까지 상하게 된 것이다.
항문에는 가느다란 혈관이 매우 많이 분포하고 있는데 위나 장이 정상이 아닐 때
항문 부위에서 올라가는 혈류의 소통이 잘 되지 않아 항문 부위에 피가 몰린다.
흔히 과음, 과식을 하거나, 여러 원인으로 변비나 설사를 자주 만나는 사람들,
짧은 치마로 아래를 차게 한 사람들이 점차 치질이 되는 것이 이것 때문이다. 과
음, 과식은 위와 장을 지치게 만들고 지친 내장은 보통의 대변에도 상처가 나기
쉽다. 그래서 항문 주위에 몰린 피가 기운이 부족해서 빠져나가지 못하고 고이거
나 안에서 터져 핏덩어리가 생기면 치핵이 생기게 된다.
이렇게 항문부위에 피가 정상으로 출입하지 못할 때는 피가 탁해지고 진액도
탁해져 습기가 차게 되고, 장에 평소부터 있던 세균은 이 습기에 번식을 매우 잘
하므로 급기야 염증이 살을 파먹어 들어가면 치루까지도 되는 것이다.
이것을 다시 정리하면 장과 항문이 지쳐 식어지는 것이 먼저이고, 식으면 습기
가 차고, 습기가 차면 염증이 생기게 된다. 그러므로 처음 성이 났을 때 따끈한
물에 목욕이나 좌욕을 하고 연고나 소염제를 쓰면서 푹 쉬면 며칠 내에 가라앉기
는 하겠지만, 그러나 장과 항문이 기운이 처져 있고 식어져 있다면 자주 재발하
기 쉽다.
그러므로 한방의 치료는 여기에 주력하여 내복약으로 치료한다. 즉 기운이 처
져서 피가 고이고 막히고 터지는 것이므로 원기를 도와 장과 항문의 기운을 들어
줘야 피가 고이지 않고 상하 출입을 잘 하겠다는 것, 언제나 피는 따뜻해야 잘
다니니 따뜻한 약으로 데울 것, 습기가 있으니 습을 다스릴 것, 이 세가지를 근본
으로 하고 지혈제나 수렴제는 보조적으로 조금만 써도 될 것이다. 이 방법은 수
술에 비해 시간은 더딜지라도, 치질 제거를 위해 치질이 생긴 근본을 충분히 제
거함으로써 근원적 치료와 재발의 방지를 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