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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99-01-16 00:00
여드름
 글쓴이 : 요산 김태국
조회 : 5,271  
예나 지금이나 사춘기, 청소년기에는 으레 여드름이 화제에 오르지만, 더러는
여드름 때문에 미용상 고민하기도 하고, 심지어는 곪은 자국이 흉터로 남기도 하
므로 자연히 낫는다고 늑장만 부릴 것도 아닌 것같다.
여드름은 모공에 지방이 차서 굳어지거나 곪거나 한 것이다. 가령 바깥 날씨,
즉 병들만한 찬 바람이나 깡추위를 만나 피부호흡을 막으면 얼굴 피부의 기름이
응결하여 되는 수가 있다.
또 사춘기에 흔히 보인다는 것은 이제 막 혈기가 왕성해지는 시기라서 피가 더
울 때이다. 한참 학교 공부에 애가 쓰일 시기이기도 하다. 이럴 때 마음이 우울하
든지 속상하는 일이 있으면 피에 구정물이 일고, 모든 감정이 얼굴에 나타나듯
이 구정물에 얼굴 모세관으로 올라가 염증이 나면 여드름이 된다.
우울하면 속도 편치 않다. 우울해서 신경이 활발하지 못하면 위장에 습기가 생
긴다. 위장의 경락은 얼굴에 분포가 많은데, 우울한 데다 식사를 불규칙으로 해서
위장에 습기가 차면 덥고 탁해진 피가 얼굴로 올라와 피부 호흡이 막히기 때문에
반드시 여드름이 심해진다.
요약하면 여드름은 찬 기후나 바람, 정신적으로 애를 쓸 때 생기는 열(心熱), 위
장의 습기와 이로 인한 열, 이 셋이 주로 얼굴로 가서 피부호흡을 막아 생기는
염증이다.
그러므로 이제 여드름은 어떤 사람이 잘 나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긴장
을 잘 하고 민감해서 얼굴이 잘 달아오르는 사람이나, 남달리 애살과 욕심이 많
은 사람은 심열이 잘 뜨니 확률이 높으며, 음식을 함부로 먹든지 식사 거르기를
밥먹듯 하는 사람 역시 위장의 습열이 잘 뜨니 확률이 높게 마련이다.
심한 여드름이나, 때 아닌 여드름으로 고민하는 경우는 치료를 받는 게 좋겠다.
그러나 양약, 한약을 막론하고 여드름이 피부의 염증이라는 데 치중해서 소염을
위주로 치료하면 자칫 위장을 더 상하기 쉽고, 위를 도와야 될 여드름에 위를 도
리어 상하게 했으니 조만간 재발하거나 악화될 우려도 있다고 본다. 마음을 보통
사람처럼 가라앉히고, 밥 챙겨 먹는 게 여드름 치료를 받는 기본자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