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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99-01-16 00:04
코피 (1)
 글쓴이 : 요산 김태국
조회 : 6,399  
코피가 자주 나고 잘 멎지 않는 사람은 그때그때 지혈에만 관심을 가질 게 아
니라 무엇이 원인인가를 한번쯤 곰곰히 생각해 보고 해결책을 찾아보는 게 좋겠
다. 코피의 원인을 나누자면 여러 방법이 있겠으나 여기서는 편의상 열, 울기, 차
진 것, 허약의 넷으로 말해본다.
첫째, 열이라 한 것은 코에 충혈이 잘 일어나 모세혈관이 터지는 경우이다. 열
심히 뛰어놀아도 그렇겠지만, 고집이 세거나 예민한 아이들, 야심차고 얼굴이 붉
거나 잘 달아오르는 사람들, 급하고 성을 잘 내는 사람들은 상기가 잘 되므로 코
의 점막에 충격이 가기 쉽다. 이런 경우는 너그러움이 필요하겠고, 내복약으로는
기운 내리고 열을 식히는 것이 위주이다. 응급일 때는 지혈제를 포함시킨다.
둘째, 울이라 한 것은 마음이 자유롭지 못한 것이다. 학교에서나 집에서나 공부
에 항상 부담을 느끼는 학생들은 운동이 과한 것도 아니고 열받는 것도 아닌데
코피가 잦다. 대개 얼굴이 누르스름하고 표정이 마음이 밝지 않다. 이럴 때 당연
히 피의 흐름과 혈관의 신축이 부자유하여 울체되기 쉽고, 울체된 조직에서는 그
것을 바로잡으려는 과잉반응이 일어나 이로 인해 쉽게 출혈된다. 긴장을 풀고 울
체를 통해주는 약이 도움이 될 것이다.
셋째, 차진다는 것은 흔히 좀 약한 여성이 짧은 치마 입고 외출한 뒤 항문출혈
을 일으킨다든지, 겨울에 언 손이 녹을 때 열이 펄펄 나는 것과 같이, 조직은 식
어지면 혈관이 위축되어 일시적이나마 피의 출입이 나빠지면 이를 개선하고자 몸
자체가 애를 쓰는데, 이 때 그동안 출입이 나빠 약해졌던 모세혈관이 그 정도의
자체 충격에도 출혈되기 쉽다. 찬공기로 인해 흔히 걸리는 감기나 비염일 때 더
러 코피가 나는 것이 이 경우이며, 감기나 비염이 아니고서도 얼굴이 핼쑥하고
추위를 잘 타는 사람이 코피가 나기 쉽다. 명랑하게 생활하고 몸에 온기를 데워
주는 약재가 도움이 되겠다.
넷째, 허약이라 한 것은 앞의 셋 모두가 어느 정도 허약을 전제로 하고 있지만
특히 허약이 인정이 되는 경우이다. 수시로 출혈되는 사람이라면, 전신 상태를 살
펴서 약해진 곳들을 죄다 바로잡아주는 것이 근본 대책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