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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99-01-16 00:05
한방의 허실을 마치며
 글쓴이 : 요산 김태국
조회 : 7,061  
오늘로써 한방의 허실을 마친다. 그간 서툰 글을 읽어주신 독자 여러분들과 지
면을 내주신 부산일보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환자를 진료하며 웃고 울던 추억
들을 원고지 5매에 쉽게 녹여서 쓸 욕심에 더러 밤잠을 설치기도 하였지만 여러
분의 기대에 못미치기는 매한가지였던 것 같다.
본디 이 란의 목적은 한의학에 대한 여러 오해를 풀어드리고자 기획된 것이다.
한의학이 국민들에게 매우 친숙하면서도 한편으론 불신감이 없지도 않았다.
막연히 무엇이 어디에 좋더라는 민간요법 아닐까? 그저 비방으로 내려온 경험
처방 아닐까? 보약은 있으나 치료의학으로서는 미비한 게 아닐까 등의 의구심이
있었다고 생각된다. 그래서 힘닿는대까지 한의학적 사고로 질병을 관찰하고 체계
적으로 병리를 세워 치료해 나가는 모습을 소개하려고 하였던 것이다.
한의학은 아쉽게도 일제 때 타의에 의해 말살되었던 학문이다. 해방후 부활되
어 이제는 11개 한의과대학이 있지만 아직까지 독립된 한의약법 하나 없이 의료
법과 약사법에 더부살이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가의 지원 또한 상대적으로 너무
나 열악하였다.
물론 한의학계의 자성론도 만만찮다. 보약에 안주하여 질병 치료와 연구를 등
한히 하지는 않았는지, 한의학적 진단과 병리설명을 소홀히 하여 설명은 서양의
학적으로 하고 처방은 한약을 주는 식으로 안이하고 무책임하게 진료하지는 않았
는지가 진지하게 논의되고 있다. 서양의학을 배척하는 게 아니라 한방과 양방이
각기 제몫을 다 하고 있을 때라면야 서로의 장점을 살려 궁극적으로 의료일원화
로 가게 되겠지만 준비가 덜 된 한쪽이 다른 쪽에 끌려들어가는 흡수식 일원화는
마치 불평등조약처럼 학문 발전에 바람직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지금의 서양의학이 있기까지 수많은 전문인들의 인류를 위한 노고는 아무리 극
찬해도 부족할 것이다. 그러나 실력있는 한의사들의 치료성적 또한 괄목할 만하
며, 한의학이 서양의학과 비교하여 여러 장점이 있음도 강단에 서는 한 사람으로
서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앞으로 이런 내용들이 잘 정리되어 전 의료계와 일반
국민에게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여러분들의 따뜻한 격려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