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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1-08-03 15:08
월간중앙 8월호에 나온 기사입니다.(3)
 글쓴이 : 소문지기
조회 : 9,129  


한의학의 왜곡 바로잡는 소문학회

이렇게 만들어진 소문학회(www.somun.or.kr)는 현재 대한한의사협회에 준(準)분과위원회로 공식 등록되어 있다. 현재 200∼300명의 정회원이 있으며(정회원 수가 일정하지 않은 것은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사람만 정회원으로 인정하는 학회의 전통 때문이다) 전국 15곳에 지부를 설치하고 회원들의 공부를 돕고 있다. 회원들은 매주 1∼3회 함께 모여 소문학을 공부하고 토론하며 보름마다 한번씩 파견강사들로부터 직접 강의를 듣는다. 또한 ‘소문TV’를 통해 제공되는 무위당 선생의 동영상 강의 등을 열흘에 5편씩 소화해 내야 하는 강행군이다.

“지금 우리나라 한의학계는 모든 것이 뒤죽박죽이다. 그동안 왜곡된 채 전해 내려온 한의학, 체질요법이나 각종 대체요법 등의 혼재, 마오쩌둥 이후 변질된 중국의학의 국내 유입 등 해결해야 할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한의학의 왜곡을 바로잡지 못하고 잘못된 채 전해지다 보니 치료율이 형편없이 떨어지고 치료영역도 대단히 협소해졌다.

또 보조요법으로나 사용될 각종 요법들이 마치 대단한 신기술인 것처럼 포장되어 국민들을 혼란시키고 있다. 빠른 시일 내에 전 한의계가 마음을 열고 한의학의 원론을 바로세워야만 한의학의 치료영역과 치료율이 제대로 평가될 것이고, 그런 뒤에 서양의학과 대등한 입장에서 비교의학적으로 서로 협조해 나가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김태국 회장)

따라서 소문학회는 동양의학의 경전인 “황제내경 소문”의 참된 철학과 의론(醫論)을 밝힌 석곡 선생의 저술과 무위당 선생의 지도를 받으며 정통 한의학의 참모습을 찾으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한의학계가 소문학회를 주목하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소문TV’ 때문이다. 24시간 동영상 강좌가 제공되는 소문TV의 위력은 개국한 지 반년도 채 지나지 않은 지금 1만4,000명의 한의사와 한의대생들이 회원으로 가입해 시청하는 것에서도 잘 드러난다. 회원들은 무위당 선생의 “의감중마” “소문대요” 강의를 비롯해 수제자들의 강의를 지켜보며 한의학의 진수를 맛보고 있다.

이 인터넷방송은 소문학회 회원인 한의사들이 직접 프로그램을 제작, 운영해 또 다른 관심을 끌고 있다. 앞으로는 한의학계의 토론 중심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타 학회와의 교류도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한다.

소문학회는 매년 회원들이 경험한 치료 사례를 학회지를 통해 발표하고 따로 모아 책자로 펴내고 있다. 이런 사실들은 한의학계 내부에서만 알려졌을 뿐 대외적으로 일반에게까지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다.
“한의학이 치료의학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객관화된 임상사례들이 필요하다. 그러나 막연히 ‘무슨 약을 썼더니 나았더라’가 아니라 ‘어떤 환자가 어떤 정신적·육체적 경향의 사람이며, 어떤 병리였으므로 어떻게 치료 대책을 세웠더니 나았더라’가 돼야 할 것이다. 소문학회는 이와 같이 객관성 있고 재연 가능한 방법으로 임상사례를 정리하고자 한다.”(박태수 고문)

“선생님은 처방을 잘 내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환자를 올바른 인생관으로 이끌어 주신다. 거기서 강한 인상을 받는다. 마음으로 병을 다스리고 환자의 마음까지 다스리는 경지에 이르신 것 같다.”(장숙희 감사)

무릇 모든 병에는 처음에 병을 초래한 이유가 있다. 요즘에는 심인성이나 울화병 같은 마음에서 오는 병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각박한 현대생활이 초래하는 마음의 병이다. 무위당은 마음의 상태를 나타내는 ‘칠정’(七情·喜怒憂思悲恐驚)을 강조하며 “마음을 다스려야 병을 이긴다”고 강조한다. 먼저 의사 자신의 마음이 맑고 고요해야 환자의 마음을 열고 치료해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무위당의 인품과 인술을 말해 주는 사례로는 정신분열증으로 고생하던 환자의 이야기가 있다. 두시간 정도 무위당과 상담하고 나온 그 환자는 “선생님에게서 뭔가 듬직한 것을 받아왔다. 이것을 지키면 내 병이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고 한다.

미니정보 한의학 교육벤처 ‘소문TV’

첨단기술 활용한 동영상 강좌 인기몰이

소문학회를 기반으로 해서 태어난 한의학 교육벤처 ‘소문TV’(www.somun.tv)는 한의학 전문정보를 24시간 동영상으로 제공하는 독보적인 인터넷방송이다. 현재 부산시 소프트웨어지원센터에 입주하여 명실상부한 한의학벤처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한의사인 김명준(부산 광혜한의원)·금종철(부산 국전한의원)씨가 공동대표를 맡고 있으며 프로그램 제작과 방송국 운영을 모두 한의사들이 맡아 세간의 화제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더욱이 이들은 인터넷이 보편화되기 전인 1997년부터 종합정보통신망(ISDN)을 이용한 다자간 화상회의 시스템을 구현하는 등 최첨단 기술을 이용해 한의학 교육을 내실화하는 데 노력해왔다.

이처럼 소문TV는 한의사와 한의대생들에게 지속적인 교육을 실시하여 올바른 한의학의 원리를 널리 알리고 장기적으로는 여러 학회와 연계해 다양한 전문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2000년 11월 개국했으며 시청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모든 강좌를 동영상으로 자체제작해 송출한다. 지난 1월부터는 일부 콘텐츠를 유료로 전환하여 서비스한다.

현재 소문학회에서 진행하는 오프라인에서의 무위당과 제자의 강의를 주요 콘텐츠로 해서 10일마다 5편의 한의학 강의와 2편의 생활한의학 강좌를 업데이트한다. 특히 무위당 강좌는 의학 외에도 동양학과 유·불·선에 관한 쉬운 해설로 일반인에게도 인기가 높다.
한편 소문TV는 현재 진행중인 강좌 및 소문학의 태두 석곡 선생의 의학사상에 대한 깊이있는 이해를 돕기 위해 오는 8월 중순 전국 한의대생을 대상으로 ‘소문캠프’를 개최한다.



마음으로 환자를 치료한다

“소문학은 도대체 왜 사람들은 병에 걸리는가 하는 근본적인 의문에서 시작한다. 욕심이 적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 병이 잘 들지도 않거니와 어지간한 병도 이겨낼 수 있다. 몸의 주인은 마음이기 때문이다. 무위당 선생님은 이러한 철학을 깊이 체득하신 분이다. 그러니까 환자가 선생님과의 만남에서 큰 감동을 받고 마음의 변화가 온 것이다.”(김태국 회장)

이처럼 의학은 결국 한의사의 실천윤리 문제로 되돌아간다. ‘스스로 수양하고 편해지지 않는 한 명의가 될 수 없다’는 것이 소문학의 대요다. 지금은 아무리 처방을 잘 낸다 하더라도 환자의 마음을 살리지 않고는 마침내 의술에도 한계가 온다는 것이다.

구한말 석곡 선생은 “유불선(儒佛仙) 중에서 인도(人道)를 가장 중시한 유가(儒家)가 어쩌다 이렇게 엉망진창이 됐는가”하고 한탄하며 “바로 유학을 하는 사람들이 인(仁)을 제대로 실천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고 한다. 지금 우리 한의학이 처한 상황도 마찬가지다.

그동안 서양의학에 밀려 쇠락의 길을 걸었던 한의학이 학설을 가다듬어 치료율 높은 민족의학으로, 나아가 세계인을 위한 의학으로 부흥할 수 있을까. 무위당은 이미 평생 동안의 실천을 통해 한의학이 결코 서양의학에 뒤떨어지지 않는 훌륭한 ‘치료의학’임을 보여주었다. 그 길을 이제는 소문학회의 제자들이 이어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