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소문학 > 부양론 
대한한의사협회
대한한의학회
대한개원한의사협의회
한국한의학연구원 논문검색
한의신문
민족의학신문
부양론
 
1. 정의
부양론(扶陽論)이란 본디 석곡(石谷) 이규준(李圭晙 1855-1923) 선생의 대표적 의학논문의 제목인데 이후에 석곡(石谷)의 의학사상을 말할 때 부양론(扶陽論)으로 통칭하여 부르게 되었다. 석곡은 조선말 학자로서 유학에 저서가 많으며 의학 저술로는 황제내경(黃帝內經)에서 대요를 간추린 소문대요(素問大要)와 동의보감(東醫寶鑑)을 간추린 의감중마(醫鑑重磨)가 있다. 부양론은 소문대요의 끝에 첨부된 5개의 논문 가운데 하나로서 기존 음양론의 오류를 바로잡은 것이다. 그 외에 기혈론(氣血論)에서는 병리를 하나로 꿰뚫었고, 신유양장변(腎有兩藏辨)에서는 신에 화가 없는 것을 논했고, 맥해(脈解)에서는 기존 6맥진의 오류를 지적하면서 5맥의 정당성을 밝혔다. 주요 내용들을 아래에 정리한다.


2. 기초이론 - 생명력의 대표는 양(陽)이다.
음양이란 본디 의미가 우주 생명력이며, 우주만물은 이 음양의 활동으로 생긴 것이다. 즉 음양이 부단히 음양동정을 함으로써 우주 만물을 만들어내고 유지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음양이란 용어의 사용은 무궁무진하다. 무형에 대해서 말할 때는 동을 양, 정을 음이라 하며, 유형과 무형에 대해서 말할 때는 무형을 양, 유형을 음이라 하며, 유형에 대해서 말할 때는 장은 음, 부는 양, 위는 양, 아래는 음 등으로 사용한다.

우리가 관심을 가지는 것은 생명력의 실체를 파악하자는 것이다. 동과 정이 모두 생명력이 아닌 것은 아니지만, 양은 생육(生育)을 주관하여 봄이 되고 낮이 되며, 음은 숙살(肅殺)을 주관하여 가을이 되고 밤이 되니 생명력의 대표는 양이라 하겠다. 유형과 무형이 어우러져 우주라는 생명체를 이루고 있지만, 무형에서 유형이 나왔고 무형인 양이 거두어지면 유형이 그 수명을 다하니, 유무에 있어서도 무형인 양이 대표라 하겠다.

이렇게 해서 천지가 생겨나고 천지의 교류에서 만물이 생겨나니 천지를 만물의 부모라고 하였다. 여기서도 만물이 땅에서 나지만 이렇게 되게 하는 것은 먼저 하늘이 땅을 살리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하늘의 태양이 땅을 비추므로 해서 땅이 따뜻 해져서 수증기가 올라가 만물을 생성하는 것이니 그 대표는 하늘이요 태양이다.

우주자연의 이치가 이러하므로 사람에 있어서도 그 생명력을 찾아보면, 심화(心火)가 내려간 뒤에 신수(腎水)가 올라가서 수화교제가 되어 생명이 유지되니 수화로 말하면 화가 대표이다. 수는 음이요, 화는 양이니, 따뜻한 양기가 온 몸에 퍼지면 살고 못 퍼지면 죽는다. 그래서 양기는 곧 생명력인 줄을 알겠다. 아이들이 겨울에도 다리를 벗고 있는 것은 양기가 충만하기 때문이요, 노인이 여름에도 무릎이 시린 것은 양기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생명력인 이 양기가 우리에게 오면 생명이 시작되고 생명력이 자랄 때 몸도 커나가며 이것이 왕성할 때 사람도 건장하고 이것이 쇠약해지면 늙어지며 이것이 자연으로 돌아가면 우리는 죽는다.

우리는 이 생명체를 유지하기 위해 음식을 먹는다, 그런데 음식만으로는 되지 않는다. 양기가 있어야 음식을 주물러서 기운과 영양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죽는다는 것도 이 몸이 다 허물어져서 죽는 게 아니라 기운이 먼저 끊어지면 죽었다고 한다. 이 모두가 양이 생명력의 대표임을 알려주는 예들이다.


3. 기초이론 - 상화(相火)는 별개의 화(火)가 아니다.
본디로 말하자면 동정이 꼭같아야 하고 유형, 무형의 어느 하나도 등한시할 수 없는 게 생명현상이다. 즉 음양은 한데 어우러져 언제나 유여부족이 없이 균형을 이루어야 정상이다. 그런데 우리는 걸핏하면 양승(陽勝)이 되기도 하고 음승(陰勝)이 되기도 한다.

과거에는 사람이 아프면 열이 잘 나는 것을 보고, 이것은 오행이 각기 하나씩이나 화는 군화, 상화로 둘이기 때문에 열이 나기 쉽고 아울러 열로 인해 음액(陰液)이 고갈되기도 쉽다고 생각하였다. 그러므로 여기서 양은 유여하기 쉽고 음은 부족되기 쉽다는 의견이 제시되었고 치법으로는 자음강화(滋陰降火)가 강조되었다.

그런데 이것을 다시 생각해보자. 우선 상화에 대해서이다. 과거에는 상화는 군화와 별개의 화로서 하초에 하나 더 있다고 생각하였다. 비록 그 위치는 의가마다 달라서 우신(右腎)이 명문상화라 하기도 하고, 간신(肝腎)에 상화가 있다 하기도 하고, 신간동기(腎間動氣)가 명문상화의 자리라 하기도 하였지만 하초에 화가 하나 더 있다는 생각은 일치하였다. 그러므로 만일 이것이 맞다면 상화는 망동하기 쉽고 신수는 고갈되기 쉽다는 말도 맞을 것이다.

그러나 내경 어느 구절에도 신에 화가 하나 더 있다고 하지 않았다. 언제나 내경은 양신을 모두 가리켜 수라 하였을 따름이다. 우리 오장은 우주자연과 같은 이치로 생성되었으므로 하늘에 각기 오행이 있듯이 우리에게 오장이 있으며, 하늘에 북방화가 없으니 인체에도 신장화가 있을 리가 없다. 화라고 하면 심화가 있을 따름이다.

그러면 상화는 과연 무엇인가? 상화란 군화가 몸 어디든 비칠 때 나타나는 화를 말한다. 즉, 별개의 화가 아니라 군화의 활동 양상이다. 방안에 등불을 켜면 온 방이 밝지만 불은 하나이듯이, 하늘에 태양이 비치면 온 세계가 밝지만 불은 하나이듯이, 태양이나 등불이 군화라면 온 곳이 밝은 것이 바로 상화이다. 상화란 말에서 상은 도울 상자이니 군화를 도운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상화는 어디 안 가는 데가 없어 폐가 이를 받으면 위기를 선포하고 비가 이를 받으면 수곡을 운화하고 간이 이를 받으면 근맥을 자양하고 신이 이를 받으면 정혈을 생성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생명력이며 생명력은 그 생명체에 하나일 따름이다.

그렇다면 양유여 음부족이라 하기가 부적당하다. 오히려 생명력이 약해져서 펴지지 못할 때 각 곳이 생명력 부족으로 각종 병을 일으키는 것이므로, 언제나 양이 부족해질까 염려스럽고 양기를 저해하는 풍한과 같은 음이 유여해질까 염려된다고 해야 옳지 않을까.


4. 기초이론 - 양기부족(陽氣不足)이 모든 병을 일으킨다.
내경에 허실을 말하기를, 정기가 빼앗기면 허이며 사기가 왕성하면 실이라 하였다. 허실이 모두 병인데, 사기의 차원에서 말한 것이 실이라면 정기, 즉 생명력의 차원에서 말한 것이 허이다. 생명력이 왕성하면 자체 병도 나지 않을 것이며, 사기를 만나더라도 반드시 물리쳤을 것이다. 생명력이란 우리가 살아가면서 우리 몸을 풍한으로부터 막아주는 것, 살과 피부를 윤택하게 하는 것, 움직이는 것, 숨쉬는 것, 알고 깨닫는 것, 웃고 말하는 것 등을 가능하게 하니 전신에 없는 곳이 없어서 이것이 있어야 살아가고 이것이 없으면 죽는다. 그러므로 병 또한 당연히 생명력이 부족해서 된다고 할 수 밖에 없다.

병이 생기는 것을 크게 안팎으로 나누어 살펴보자.

만일 기거를 삼가지 못하면 풍한이 들어와서 버티게 되고 그러면 양기가 안에서 거부하는 과정에서 울기와 열기와 습기가 뒤따라 생기게 된다. 풍한이 피부에서 경맥으로까지 들어오면 혈액이 응삽되고 맥이 오그라져서 저리고 아프고 당기고 시리고 차가와지는 증세들이 생겨난다. 풍한이 육부에까지 들어오면 손설, 복통 등이 생기고 오장에까지 들어오면 장부의 허약으로 인해 구규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며 생명이 위태롭게 된다.

만일 희로와 기욕이 절도에 맞지 않으면 상화가 제대로 출입하지 못해 빈 자리가 생기게 되고 빈 자리에는 자연히 풍한이 생겨나서 진액을 수음(水飮) 혹은 담음(痰飮)으로 전락하게 만들며 수음은 생기출입에 장애물로 작용하므로 생기와의 마찰로 인해 화가 울결되어 각종 적취나 해수나 구토 등 제반 병이 생기게 된다.

이 둘은 모두 생명력 약화를 그 바탕에 깔고 있으며 그 병리현상은 풍한이다. 물론 풍한서습조화가 모두 인체의 생명력을 손상시킬 수 있으나 생명력은 따뜻한 양기이며 양기를 가장 심하게 손상시키는 것은 풍한이므로 풍한이 그 대표라 하겠다. 그래서 내경에서는 풍을 백병의 어른이라 하였다.


5. 기초이론 - 모든 병리현상은 먼저 양기부터 도와야 한다.
앞의 내용을 다시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풍은 본디 생기의 활동이었는데 식으면서 병을 일으키니 양이 음으로 전락한 것이다. 그러므로 풍으로 인한 기체를 통하는 데는 신열한 약으로 양기를 북돋우는 것이 기본 전제가 된다.

진액은 본디 음(수곡)과 양(생기)이 융화하여 만들어지는 것인데 진액이 생기를 덜 받아서 된 것이 수음(담음)이라 하겠다. 그러므로 수음 또한 신열한 약으로 양기를 북돋워주면 수음이 다시 활동력을 얻어 진액으로 화하게 된다. 혈액은 음(수곡)에서 비롯되었으나 생성 이후로는 부단히 양기과 함께 전신을 출입하니 음에서 양으로 화한 것이라 하겠는데, 양기가 부족해지면 혈액의 활동이 부족해져서 점차 어혈이 될 것이고, 오래 되면 혈액의 생성도 부족해져서 각종 혈병이 된다. 그러므로 어혈에 파혈을 위주로 해서는 기운 손상과 출혈의 우려가 있으니 양기를 돋워서 피를 녹여 활동시키면 살아날 것이다. 혈부족 또한 자료만 보충해서는 만들지를 못하니 반드시 양기를 살리면서 필요한 자료를 보충하는 것이 순서이다.

열이란 본디 양기의 활동에서 나는 것인데, 어떤 장애물에 의해 양기가 애를 쓰게 될 때 과잉의 열이 생긴다. 만일 양기가 충만했더라면 장애물을 조용히 해결했을 것인데 그러지 못하고 반응을 보이는 것이므로 양기부족이라 하겠다. 예를 들어 추위에 떨었더라도 생기가 이겨냈으면 감기도 걸리지 않고 열도 나지 않았을 것이나, 양기가 부족했기 때문에 풍한이 주리를 막게 되었고 그 결과 양기가 안에서 울결되어 열을 내게 된다. 조금 과식을 했더라도 양기가 주물러냈으면 체하지 않고 열도 나지 않았을 것이나, 양기가 부족했기 때문에 수곡을 주무르느라 무진 애를 쓰니 열도 나고 습기도 생기게 된 것이다. 게다가 열이란 오래 가지 못하고 제풀에 생기가 지치면서 열도 식어지게 마련이므로 열이란 현상을 다스릴 때 처음은 양기부족이었다는 것과 조만간 지쳐 식어질 것을 염두에 두어 필요한 만큼 앙기를 도우는 것이 근본치료일 것이다.

습이란 자연계에서 햇빛에 의해 수증기가 증발하면서 각종 눈, 비, 안개, 이슬 등을 만들어내나, 만일 햇빛이 부족하면 습기가 활동하지 못하고 습기가 차게 되듯이, 인체에서 생기가 부족해지면 정상 습기가 되지 못하고 조직에 어리게 된다. 가령 우울하여 장부가 왕성하게 활동하지 못하면 과식을 하지 않아도 먹은 음식이 좋은 영양이나 기운으로 되지 못하고 습기가 되어 헛살이 찌기 시작한다. 그러므로 생기를 활동시키는 것이 습기로 인한 각종 병을 다스리는 근본대책이 될 것이다.


6. 기초이론 - 치료의 대원칙은 청상통중온하(淸上通中溫下)이다.
이상과 같이 모든 병리현상을 생기로써 설명함으로써 그 병이나 증상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고 변증과 진단에도 확신이 서게 될 것이다. 스스로 병의 성정을 파악하지 않고 변증분류에 의존한다면 많은 경우에 오진을 하기 쉬울 것이다.

또한 몸은 하나이며 생기가 이 몸을 관통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여 언제나 상중하를 함께 고르게 하는 것이 전체적인 진료에 꼭 필요할 것이다. 즉 상중하에 각기 오장육부가 위치해 있는데 상중하의 위치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배제하고 장부를 변증해서는 덜 될 것이다.

맑은 양기는 위로 올라가고 탁한 음기는 아래로 내려가는 것이 음양의 성정이다. 그러므로 상초의 심폐(心肺)나 두면(頭面)은 맑고 시원한 것이 정상이고, 중간의 비위(脾胃)는 수곡을 받는 곳이니 막히는 것이 가장 문제이므로 소통이 정상이며, 하초는 화가 있는 자리가 아니라 화를 받아서 비로소 활동하는 곳이므로 심화가 내려와서 따뜻한 것이 정상이다. 이것이 이른바 청상통중온하(淸上通中溫下)이다. 정상이 이러하듯이 모든 병의 치료에 있어서 청상통중온하(淸上通中溫下)가 되도록 해 주는 것이 치료의 대 원칙이라 하겠다. 그래야 음양이 제대로 교류하며, 오행이 제대로 상생상극(相生相克)을 하여 심신(心身)이 완연히 하나로 음평양비(陰平陽秘)가 될 것이다.



<참고>
石谷은, 唐 王氷이 前代의 <內經>을 改補하여 注를 달았으며, 宋 高保衡등이 集하여 교정을 볼 때 <內經>八十一篇에 前後문단의 내용이 서로 다른 부분이 더러 있었던 것을, 石谷은 이를 削刪하여 二十五篇으로 편집하고, 이 全篇의 내용을 <素問大要>의 말미에 五篇의 醫論(扶陽論, 氣血論, 腎有兩藏辨, 脈解, 注下解)으로 요약하였다.

石谷의 扶陽論은, <素問大要 題誌>에, "대저 黃帝의 書는 본래 易과 더불어 서로 表裏이다."라 하였고, <素問大要附說 扶陽論>에 "陽은 生育을 主하므로 春이며 晝이고, 陰은 肅殺을 主하므로 秋이며 夜이다. 그러므로 天의 運은 日光을 당하여 밝다. 陽이 勝하면 熱하고 陰이 勝하면 寒하니, 陽이 太過하면 능히 病이 없지는 않지만 汗下하면 치유되나, 陰이 太過하면 病이 이에 크게 되어 따뜻하게 해도 낫기가 어렵다. 그러므로 이르기를 '잘 治할 수 있는 경우는 病이 皮毛에 있을 때 다스리는 경우이고, 그 다음 治할 수 있는 경우는 筋脈에 있을 때 治하는 경우이고, 그 다음은 六府, 그 다음은 五藏을 치료하는 경우인데, 五藏을 治하는 경우 반은 죽이고 반은 살린다.'라 하였다.

대저 黃帝 岐伯은 神聖人으로 天人의 이치를 논할 때 반드시 陽으로 主를 삼았다. 虛實을 論함에 있어서 邪氣가 盛한 것을 實이라 하고 精氣가 奪한 것을 虛라 한다. 邪氣는 風寒이고 精氣는 陽氣이니, 聖人이 (陽을) 도우고 (陰을) 억누르는 뜻을 여기에서 알 수 있다. 內經十八卷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陽密乃固'이니, 어찌 軒岐의 書에만 유독 그렇겠는가? 伏羲 文王의 經(周易)도 역시 扶陽을 主로 삼았다. 聖賢의 모든 말씀이 惡을 막고 善을 드러나게 하는 것이 아님이 없으니, 진실로 이 이치를 깨닫는 것이 어찌 홀로 衛生에만 해당하겠는가?"라 하였고, 또 "水火는 陰陽의 徵兆이다. 사람도 역시 이를 應하여 心火는 上에 있고 腎水는 下에 居한다. 火가 水에 降下한 연후에 水가 이에 升하니, 陽이 交하면 生하고 陽이 反하면 死하게 된다."라 하였다.

이상을 요약하면 李圭晙의 扶陽論은 陰陽을 全體로 파악하여 陰陽 어느 한 쪽에 치우칠 바가 아니나, 動을 위주로 하는 陽이 陰에 行하면 살고, 陽이 陰에 反離하면 死하게 되는 관점에서, 이를 扶陽이라 하였다.

扶陽論의 대전제는 陰平陽秘로서, 肉身(陰)이 상해도 병이요 생명기운 (陽)이 약해져도 죽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水升火降은 天地가 交하여 萬物이 化生하는 기본 이치로서 태양이 먼저 내려쬐야 물이 증발되어 지구가 생명을 영위하듯이, 사람 도 생명력의 대표인 心火가 먼저 활동되어야 腎水도 이 心火를 받아 水升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주에 五行(五象)이 있으되 火가 둘이 아니요, 이 지구에 저 태양이 비치니 따뜻하지 여기 또 다른 불이 있어 따뜻한 것이 아니듯, 인체에 相火라는 것도 이 君火의 활동에 의해 체온이 유지되는 것을 말함이지 腎이든 肝이든 어디에도 별개의 相火가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君火와 相火라는 두 개의 火를 별개로 인정했을 때라야 성립되는 陽有餘陰不足論과 치법에서 滋陰降火의 경향을 부정하고, 생명활동력인 陽(火, 精氣神)이 陰(形, 조직체)에 막힘없이 잘 다닐 수 있도록 老少를 막론하고 온성 약재로 생명활동력을 도우는 것이 內經의 陽密乃固의 원 뜻이라고 하였다.

아울러 冬至에 一陽이 生하고 夏至에 一陰이 生하듯이, 열이 뜨면 아래가 차와지고 아래가 차면 열이 뜨게 되는 것을 맥으로 확인하여 上中下를 동시에 치료해야지, 열 그 자체만 보고 陽證이라 단정하여 함부로 淸熱시키는 것은 생명활동력의 손실을 초래하므로 신중을 기하라고 하였다. 다시 말해 열이란 생명력인 火가 제 갈 길로 가지 못해 애쓰는 모습이니 火의 소통이 우선되어야 하며, 그러므로 치료에 있어서는 언제나 淸上 通中 溫下의 원칙을 벗어나지 말자는 것이다.